[단독]호반건설,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인수한다…지배구조 안갯속으로

입력 2022-03-28 14:06   수정 2022-03-28 14:37

이 기사는 03월 28일 14: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2대주주에 올라있는 사모펀드(PEF)운용사 KCGI가 보유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한다. 자금력을 갖춘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경쟁 향방도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17.41% 전량을 인수해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다. 주주 명부 폐쇄일(작년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이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호반건설(17.41%)·반도건설 (17.02%)·조현아 전 부사장 (2.59%)의 지분의 합은 37.02%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 등의 지분 합은 44.72%로 여전히 이보다 7.7%포인트 높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자본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지분 인수도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새로 2대주주에 오를 호반건설과 3대주주인 반도건설이 서로 연합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KCG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공개적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당시 한진칼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제치고 단숨에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한진그룹 오너가와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주주(10.66%)로 올라서고, 기존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이후 KCGI는 법원에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지난해 4월에는 한진칼 3자 연합이 해제되는 등 경영권 분쟁을 두고 동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왔다.

결국 KCGI의 기존 펀드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면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KCGI는 현재 8개의 SPC를 통해 한진칼 주식 1162만190주(1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엠마홀딩스(2022년 1월 30일)와 디니즈홀딩스(2022년 3월 13일), 캐트홀딩스(2022년 3월 26일), 캐롤라인홀딩스(2022년 3월 26일), 헬레나홀딩스(2023년 1월 10일) 등 자금을 댄 펀드들이 순차적으로 만기를 앞두고 있다.

차준호/남정민/박시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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