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림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오는 5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총회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라는 주제로 세계 160여 국가의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 산림 및 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1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산림청은 소개했다.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산림총회에는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 제1차 총회를 시작으로 산림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산림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제15차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의 택소노미(Taxonomy)가 새롭게 개편·발표되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가 투자 기업에 대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리스크 대처를 강조하는 현 상황을 볼 때 탄소중립이 단순한 정치적 이니셔티브가 아닌 산업,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사회적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탄소배출 감소와 더불어 탄소 흡수원에 대한 중요도와 관심도가 높아진 현재 산림은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자연 흡수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44년 만에 개최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 이탈리아에서 제1차 총회를 개최한 이후 6년마다 열리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주최국을 선정하고 선정된 주최국과 총회 개최 과정을 함께한다. 총회는 산림 및 산림 관련 분야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국가, 지역, 국제적 차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고사항을 도출하기도 한다. 또 정기적으로 산림 분야 전반을 짚어보는 기회로, 국제적 산림과 환경 변화 분석, 정책 조율, 의사결정권자 인식 제고, 여론 형성 방안을 논의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978년 인도네시아가 개최한 이후 44년 만에 열린다.
이번 총회의 주요 논의 사항은 △유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유엔 생태계 복원을 위한 10개년 계획 등이다. 또 지구촌 산림재난(산불, 산사태) 대응과 산림을 통한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산림관리 등 우수한 산림정책과 연구 결과 및 새로운 산림 기술을 소개한다.
세부 주제는 △산림 훼손의 흐름을 바꾸는 노력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가는 녹색경로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산림정보·지식 관리 및 소통 △경계를 초월한 산림관리와 협력 등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한국은 개최국이자 산림 모범국으로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 산림공동체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산림 연계 본회의, 과학기술 세션, 특별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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