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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발행한 달러채권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발행한 달러채권 액수는 2억9500만달러(총 2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1~3월) 87억달러(총 30건) 대비 감소율이 97%에 달한다.
국제 시장에서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회사채 발행 비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집계하는 중국 고금리회사채 평균수익률은 최근 32.8%를 기록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나왔던 최고 기록인 32%를 넘어섰다. 채권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고 중국 부동산 업체가 채권을 발행하려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FT는 지난해 12월 중국 2위 헝다가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이후 투자자들이 숨겨진 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홍콩거래소 상장사인 헝다는 지난 2일 주력 계열사인 부동산관리업체 헝다물업이 보증 때문에 134억위안 규모 예금을 압류당했으며 2021년 감사보고서도 마감 시한인 3월 말까지 제출하지 못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추가로 5개 부동산업체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은행의 중국채권부 대표는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부동산개발업체들도 국제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헝다는 27일 기준 전국 771개 사업장 중 734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며 공사재개율이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55%인 424개 사업장은 정상 시공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어 판매 재개, 공사대금 지급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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