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 험로 나선 대우조선해양, 박두선호 출범

입력 2022-03-28 14:48   수정 2022-03-28 14:52

대우조선해양이 ‘생산통’ 박두선 조선소장(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되며 독자 생존에 나선만큼 ‘안정’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대우조선해양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주총에 이어 열린 임시 이사회는 박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2019년 3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어온 이성근 사장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박 사장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 후 1986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생산관리 분야를 맡아온 생산통이다.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전무), 조선소장 등을 거쳤다.

박 사장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 등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업계선 오는 5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정부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간 협의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이 새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흑자 전환 역시 그의 주요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41% 초과한 10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후판 등 강재가 급등으로 거액의 충당금을 쌓느라 1조754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18척, 41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3개월만에 수주 목표의 47%를 채웠지만, 대금 절반 이상을 2~3년뒤 선박 인도 시점에 받는 조선업계 특성 상 연내 흑자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수주 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수주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분석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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