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승세가 4분기 연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1년 뒤 서울 지역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음식 배달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료는 2000원 이하로 조사됐다.
물가예상지수 1년 중 최고치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 정책리포트를 28일 발간했다. 서울시민의 체감 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 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95.6으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 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 및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소비자 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상승세다. 소비자 태도지수의 구성요소인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 분기 대비 5.9포인트 하락했고, 미래 경기 판단지수는 10.5포인트 상승했다. 1년 후 서울 지역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로는 ‘코로나 완화에 따른 일상회복’과 ‘대선 후 기대감’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물가예상지수는 149.6으로 전분기보다 16.7포인트 상승해 지난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연구원 측은 “모든 소득계층과 연령대에서 물가예상지수가 전 분기 대비 최소 13.0포인트 이상 올랐다”며 “연 가구소득 24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전 분기 대비 26.5포인트 올라 전 소득계층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주택을 구입하기에 적정한 시기인지 판단하는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전분기 대비 10.3포인트 감소한 46.4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적정 배달료는 2000원 이하”
연구원이 서울지역 표본 1200가구를 대상으로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924명)가 지난 3개월간 ‘음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3.6%는 전체 주문액의 10% 이하를 배달료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57.3%는 적정 배달료로 2000원 이하를 꼽았다. 지불 가능한 최고 배달료는 평균 3608원으로 조사됐다.배달 횟수는 월 3∼5회가 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6∼10회(24.1%), 월 1∼2회(22.7%) 순으로 나타났다. ‘월 15회 이상’ 배달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7.4%를 기록했다. 배달서비스 이용 방식은 ‘배달 플랫폼 앱 또는 웹사이트’가 86.3%로 가장 많았다. 전화주문 방식도 35.2%가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3개월간 음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들 가운데 52.3%는 배달음식 및 배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배달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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