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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연말까지 새 주인을 찾는다. 지난해 인수합병(M&A)을 위한 공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이 파기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공개입찰과 수의계약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재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계약자 지위보전 가처분을 신청해 인수 절차를 계속 밟아가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쌍용차 매각 작업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본지 3월 28일자 A1, 1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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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도 대부분 본입찰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쌍용차 판매량은 2017년 14만3309대, 2019년 13만5235대, 2020년 10만7416대, 2021년 8만4496대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쌍용차는 15만5844대를 판매한 2016년, 9년 만에 흑자(영업이익 280억원)를 낸 뒤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의 반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파기는 쌍용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쌍용차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계약은 무효가 됐지만 에디슨모터스 측이 이날 ‘계약자 지위보전 가처분’과 ‘계약이행보증금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장기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하자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EV의 주가는 폭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디슨EV는 전거래일보다 5200원(29.80%) 하락한 1만2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디슨EV가 최대주주로 있는 의료기기업체 유앤아이도 하한가를 찍었다. 전거래일보다 7400원(29.90%) 하락한 1만7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최단 시일 내 재매각을 성사시켜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며 “에디슨모터스와도 기술 협업 기회가 있으면 상호 발전을 위해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김형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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