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2대 중 1대는 법인차…슈퍼카는 30%만 개인 소유

입력 2022-03-29 15:33   수정 2022-03-29 15:34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고가 법인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슈퍼카 브랜드 중 법인차는 페라리가 가장 많았다. 서울 자치구 중 수입차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로 조사됐다.
○S클래스 두 대 중 한 대는 법인차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운행 중인 승용차 중 11.6%가 법인 명의 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대별 법인차 ‘톱 5’에서는 벤츠가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6000만~1억원짜리 법인차 중 1위는 벤츠 E클래스였다. 전체 운행 중인 E클래스 28만2500여 대 중 22.5%인 6만3600여 대가 법인차로 집계됐다. 도로를 달리는 E클래스 4~5대 중 한 대는 법인차라는 얘기다. 이어 BMW 5시리즈, 현대차 에쿠스, 아우디 A6, 제네시스 EQ900 순으로 법인차 비중이 높았다.

1억~2억원짜리 법인차 중에서는 벤츠 S클래스가 3만9500여 대로 가장 많았다. 전체 운행 중인 S클래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4%로, S클래스 두 대 중 한 대가 법인차였다. 이어 BMW 7시리즈, 벤츠 GLE, BMW X5, BMW X6 순으로 법인차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억~3억원짜리 법인차는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벤츠 G클래스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75.6%, G클래스는 69.0%가 법인차로 나타났다. 이어 포르쉐 911, 아우디 R8, 벤츠 마이바흐 GLS 순으로 법인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억원 이상부터는 벤츠가 순위권에 없다. 3억원 이상 법인차 중 가장 많은 것은 벤틀리 플라잉스퍼로 집계됐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고스트, 페라리 488이 뒤를 이었다. 3개 슈퍼카만 따로 비교하면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순으로 법인차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슈퍼카 브랜드는 운행 중인 차량 10대 중 7~8대가 법인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 많은 중구가 수입차 비중 높아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중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등록 차량 대비 수입차 비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수입차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구에 등록된 수입차는 2만3578대로, 전년(1만2920대)보다 갑절 가까이 늘면서 중구 전체 등록차(6만1158대)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5년간(2016~2020년) 수입차 비율 1위는 강남구가 지켜왔다. 중구는 지난해 수입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이기도 하다. 2위 강남구(3474대)의 세 배에 달한다. 중구는 서울에서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은 자치구이지만, 전통적인 업무·상업 중심지여서 법인 명의 수입차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등록 대수는 6만5148대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이 중 65%인 4만2627대가 법인이 등록한 차량이었다.

중구에 이어 강남구(37%), 용산구(36%), 서초구(35%) 순으로 수입차 비율이 높았다. 수입차 대수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전체 23만9643대 중 8만8753대가 수입차였다. 서초구(6만1370대)와 송파구(5만5697대)가 뒤를 이었다. 최근 6년간 서울 시내 수입차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3%에서 2019년 17%, 2021년에는 19%로 매년 비중이 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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