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는 29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저희(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카카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항상 카카오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대량 행사 등으로 카카오를 향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여 대표는 지난달 11일 열린 카카오의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도 "카카오가 전 국민의 지지 속에서 큰 성장을 일궜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2018년 조수용 공동대표와 함께 카카오 지휘봉을 쥔 그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두 공동대표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카카오는 4년 만에 '남궁훈 단독'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두 공동대표의 향후 거취는 공개되지 않았다.
남궁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 새 수장에 올랐다. 그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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