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돼지의 왕'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과 드라마 각본을 쓴 탁재영 작가와의 공동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은 20년 전 친구로부터의 메시지와 함께 시작된 의문의 연쇄살인으로 인해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드라마다. 이 작품은 '부산행', '반도', '지옥'의 연상호 감독의 2011년 작품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연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12부작인 '돼지의 왕'은 아직 4화까지 공개된 상태다. 드라마 공개 후 각색된 시리즈와 배우들에 연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극 중 김동욱은 20년 전 학교 폭력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사는 황경민 역을 맡아 가해자들을 직접 처단하는 날 선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년 전 친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추적하는 형사 정종석 역은 김성규가 맡았다. 종석의 경찰대 선배이자 원칙주의자 형사인 강진아 역은 채정안이 열연 중이다.
탁 작가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어떤 배우들이 이 역할을 하는 게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캐릭터의 이미지, 성격, 어떤 느낌을 시청자에게 다가갔으면 하는지에 대해 제작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작사에서 그게 맞는 김동욱, 김성규 배우를 캐스팅 해 주셨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김동욱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욱은 장르적으로 뿜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처단자로서의 카타르시스 외에도 캐릭터가 가진 죄의식까지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사려 깊은 생각으로 연기한 것 같아요."
김성규에 대해서는 "후반부 더 큰 감정들이 보일 것 같아 기대가 많다. 김성규를 보는데 영화를 보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배우가 캐스팅됐을 때 되게 좋다고 생각했고 기뻤다"고 했다.
탁 작가는 "김동욱, 김성규가 연기하는 성인 역할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대본만 보면 왜 이렇게 화를 내고 슬퍼하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신들이 많다. 대본만 보면 이해를 못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텐데, 배우들이 해석을 잘 해줘서 훌륭하게 연기 해 줬다. 힘이 엄청나더라. 대단한 배우들"이라고 거들었다.
원작에 없는 강진아(채정안) 형사는 연 감독이 제안한 캐릭터다. 연 감독은 "뒤틀린 남성성의 결과 비극을 보여주는 이야기인데 시청자들을 따라가게 하려면 여자 형사가 그 잔혹성을 목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탁 작가에게 여 형사 캐릭터를 먼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드라마 시리즈에 차별성에 대해 연 감독은 "원작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면 드라마는 연쇄 살인 수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결합이 된 형태"라며 "색깔이 더 강해 아주 색다르게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화된 '돼지의 왕'은 지난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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