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에 봄비가 내린다. 비가 그친 뒤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서울에 올해 첫 벚꽃이 고개를 든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쪽에서 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0일 아침부터 제주도에 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오후 들어 전국으로 확대된 뒤 31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는 오후까지 비 소식이 예보됐다. 30~31일 전국의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다만 제주도에는 5~20㎜의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번 비를 뿌리는 기압골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와 따뜻하고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만나 발달하는데 제주가 남서풍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빗방울이 땅을 적신 뒤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다음달 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영상 5도다. 31일(4~13도)보다 최고 8도 정도 기온이 떨어진다. 꽃샘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지다가 다음달 4일께 물러날 전망이다.
꽃샘추위 여파로 벚꽃도 예년보다 늦게 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벚꽃은 다음달 1일 전후로 개화한다. 지난해(3월 24일)에 비해 8일 늦은 것이다. 수도권 벚꽃은 다음달 8일께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벚꽃은 남부지방에서도 전년 대비 늦게 피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25일 첫 벚꽃이 피었고, 나흘 뒤인 29일 벚꽃이 만발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7일 늦은 수준이다. 벚꽃 만발은 기상청 관측 표준목에 80% 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말한다.
박경원 웨더아이 예보관은 “3월 하순부터 예상보다 평균 기온이 3도 정도 낮게 유지되면서 개화 시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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