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고정형(혼합형)의 이날 금리는 최저 연 4.10%에서 최고 연 6.01%로 집계됐다. 전날 이 상품 금리는 연 3.99∼5.90%였는데 하루 만에 0.11%포인트 오른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뛰어오르면서 5년 고정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융채 금리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만에 0.257%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3일간의 5년물 국고채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값을 주담대 금리에 반영했다. 향후 국고채 움직임에 따라 주담대 최고 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주장하자 적자 국채 발행이 예상되면서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결국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하나은행은 연 4.647∼5.947%, 농협은행은 연 4.92∼5.82%로 나타나 6% 선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국고채 금리와 연동되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더욱 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올해 안에 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최근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 주담대를 선택하던 추세가 한풀 꺾이고, 주택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채 금리도 함께 뛰면서 주요 신용대출(1등급·만기 1년)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변동금리) 금리는 연 3.86∼4.86%, 신한은행은 연 3.76∼4.26%였다. 하나은행은 연 3.624∼4.224%, 우리은행 연 3.71~4.51%, 농협은행 연 3.71∼4.11%를 나타내 모든 은행에서 지난달 말 대비 0.05~0.13%포인트 올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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