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로또' 세종시 아파트를 잡기 위해 실수요자들이 80점이 넘는 고점 청약 통장을 썼다. 최고 당첨 가점은 81점인데, 만점인 84점에서 불과 3점 부족하다. 81점은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년 이상 13년 미만(14점), 배우자를 포함한 자녀 5명 이상(35점)을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발표를 한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당첨 가점 최고점은 81점이었다. 가락마을 7단지 전용 84㎡A 기타지역에서 나왔다. 이 면적대 기타지역 평균 당첨 가점은 79.33점이었다.
7단지는 모두 전용 84㎡로 이뤄져 있는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면적대인 만큼 고점 통장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급 가구 수가 16가구로 가장 많은 점도 고점 통장이 몰린 이유다. 이어 △전용 84㎡A 해당 지역 80점(최고점) △전용 84㎡C 기타지역 79점(최고점) 등도 점수가 높았다.
6단지는 7단지보다 당첨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용 59㎡로만 공급돼서다. 최저 61점에서 최고 75점이다. 해당 지역 평균 당첨 가점은 △전용 59㎡A 66점 △전용 59㎡B 67.2점 △전용 59㎡C 64점, 기타지역은 각각 △72.46점 △72.5점 △70.75점을 기록했다. 평균 당첨 가점으로만 보면 세종지역에선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 69점으로 당첨될 가능성이 높았고, 기타지역에선 이 점수로는 턱도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이 단지 1순위 청약 72가구 모집에 9만8073명이 몰려 평균 1362.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107가구 모집에는 4만374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08.83대 1을 기록했다. 특공과 1순위 청약을 합쳐 14만1818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세종에서 최근 가장 높은 당첨 가점이 나왔던 단지는 지난해 8월 산울동에서 분양한 '세종자이 더 시티'였다. 전용 84㎡P 기타지역에서 84점 만점이 나왔다. 청약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야 나온다.
고점의 청약자가 구름떼처럼 몰린 것은 분양가 때문이다. 이 단지는 5년 동안 임대 의무 기간 후 임차인이 분양 전환을 포기한 가구에서 잔여분이 나왔다. 분양가가 2013년 최초 분양 시점과 같았다. 전용 59㎡가 최고 1억7139만원, 전용 84㎡는 최고 2억2429만원이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락마을 6단지 전용 59㎡는 지난 1월 4억6000만원(최고가)에 거래됐고, 가락마을 7단지 전용 84㎡도 같은 달 6억원에 손바뀜했다.
거주 의무 기간이 없어 더 많은 청약자가 지원했다. 당첨자가 꼭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인 2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잔금을 납부해야할 때 전세로 세입자를 구해 이를 충당할 수 있다. 가락마을 6단지는 이달 2억6000만원에, 가락마을 7단지는 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세종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흥행 배경이다. 이번 청약 물량의 60%는 1년 이상 세종에 거주한 수요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40%는 1년 미만 거주자와 기타 전국 지역 거주 수요자에 배정됐다.
계약일은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다. 재당첨 제한은 10년이고, 잔금 납부 후 소유권이전 등기를 마치면 매매가 가능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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