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휴전하나…5차 평화협상 큰 진전

입력 2022-03-30 00:58   수정 2022-03-3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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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과 잠재적인 휴전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의 회담 가능성도 제기됐다.

29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했다. 이번 협상은 네 시간 동안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는 회담에서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 마련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협상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새로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시스템을 제안했다”며 “우리나라의 안보가 보장되면 중립국화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립국화 관련 협정을 제3자가 보장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할 수 있다”고 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터키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보장하는 제3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도 대상”이라고 전했다. 중립국이 되면 우크라이나 내에 다른 나라의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을 방침도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향후 15년간 크림반도 지위와 관련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최종 협정이 발효되려면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 완전한 평화가 이뤄져야 하고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협상 뒤 우크라이나와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수도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는 즉각 진행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의 직접 회담 가능성도 나왔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회동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한 시간표 작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며 “양국 간의 평화협상 초안이 나오면 러시아는 대면 회동 채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분쟁 완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두 발’ 양보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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