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난에 '노조 입김'도 강해졌다…'노조 지지율' 사상 최고치 근접

입력 2022-03-30 11:27   수정 2022-03-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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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을 겪는 미국 기업들이 청년층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노동을 거부하는 이른바 '대퇴사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임금상승, 노조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코로나19로 노동시장이 경색되면서 아마존 스타벅스 같은 미국 대기업 근로자들이 노조 운동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청년층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측에 △임금 상승 △근로조건 개선 △기업운영 방향에 관한 경영진 상시 면담 등을 요구하기 위해 서로 뭉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REI에서도 청년층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들기 위해 미국 소매·도매·백화점 노조연맹(RWDSU)과 연대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커피전문점으로 성장한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한 뉴욕주 매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된 이후 현재 미 전역 9000여개 점포 가운데 130개 이상의 매장에서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공공·민간부문의 노조 비율은 2020년 10.8%에서 지난해 10.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의 조합원 비율만 따로 집계해도 2020년 6.2%에서 작년엔 6.1%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결성에 대한 지지율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미국인들의 노조 지지율은 68%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1965년의 노조 지지율(71%)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만34세 이하 청년층의 노조 지지율은 77%에 달했다.

기업들은 노동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인 피터 카펠리 인적자원센터 소장은 "상장사의 경우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이 시작될 때 미묘한 균형점을 잘 맞춰야 한다"며 "주주들 중에는 노조 결집이 기업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고,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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