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가파른 인플레이션까지 가세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날로 확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정부와의 2022년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시기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물가를 잡으려다 경기 하강을 가속화할 수 있고, 경기를 떠받치려다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인플레이션의 스태그플레이션 전이를 막는 복합 처방이 필요한 시기다.
위기가 현실화하면 국가 재정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력을 갖춰야 한다. 최대 50조원으로 예상되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협의에 고려해야 할 변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해법은 민간경제의 활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시장과 기업의 자율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에 이어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위기관리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정권 교체기에 발 빠른 대응을 놓칠까 봐 걱정이다. 예고된 위기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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