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프는 계약금 20억원을 비롯해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와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글로벌 기술이전이 이뤄질 경우 수익에 대한 배분을 받게 된다. 양사는 1년 간 공동연구를 통해 전임상을 진행한 후, 내년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카나프는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연구역량을 쌓은 이병철 박사가 2019년 창업한 회사다. KNP-502는 창업 초기에 합류한 신영숙 박사가 과제책임자로서 개발을 선도해왔다. 신 박사는 암젠에서 18년 간 근무하며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은 'KRAS G12C' 저해제인 루마크라스 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EP2·4는 암세포가 악성화 과정에서 종양미세환경에 분비하는 '프로스타글란딘 E2(PGE2)'의 수용체다. PGE2는 암세포의 역분화를 촉진해 내성 및 전이를 증가시킨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종양미세환경을 유도함으로써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저해하는 매개체로 알려져있다.
KNP-502는 이러한 PGE2의 작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이다. 현재 BMS 등 몇 개 회사가 'EP4' 선택적 길항제로, 그리고 EP2·4 이중 저해제로는 유일하게 미국 템페스트의 'TPST-1459'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다수의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었지만 암 환자의 대부분은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전이로 인해 사망하는 만큼, 암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며 "EP2·4 저해제가 그러한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NP-502는 다수의 동물모델 실험에서 단독으로도 우수한 면역항암 효과를 보여줬다"며 "면역항암제인 PD-1 항체와의 시너지 효과도 입증했다"고 했다.
이병철 카나프 대표는 "KNP-502는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을 통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할 수 있는 Best-in-class 가능성을 지닌 물질"이라며 "이번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신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스코텍은 후보물질 확충을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20년 10월 국내 바이오벤처인 아델과의 타우항체(알츠하이머병) 공동개발 계약에 이어 두번째다. 매년 1건 이상의 신규 과제를 임상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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