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초등자녀 휴직제도와 월 1회 금요일 휴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3월 26일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 관계사로 출범한 지 10년을 맞았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자리에서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 가족과 함께하는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2주 동안 80시간 이상을 근무한 구성원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에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3개월 제도를 도입하고,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난임 관련 의료비 지원 및 휴가 제도도 신설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 활성화를 비롯해 △국내외 석박사 과정 지원 대폭 확대 △글로벌 사업장과의 교환 근무 △ 미국 스탠퍼드 등 해외 대학 및 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 신설도 추진한다.
기술 인재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의 선발 범위도 생산 현장의 장비 전문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구성원에게 '10주년 특별 축하금'으로 기본급의 200%를 지급했다. 전날 기준 재직 중인 모든 구성원에게 지급되며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을 넘어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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