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2020년 1163억원에서 손실 규모가 87.2% 증가했다.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컬리는 적자 폭이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가 부각되는 부담을 안게됐다.
컬리는 영업손실 증가에 대해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에도 과감한 선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작년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가능 물량을 2.3배 늘렸고 샛별배송 가능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적자가 증가한 항목을 따져보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우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 증가폭이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유출보다 훨씬 크다. 컬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384억원 적자로 무려 136% 증가했다.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 적자폭은 527억원에서 873억원으로 48.7% 늘어났다. 인프라 투자보다는 인건비, 마케팅 등 컬리의 비효율적인 비용구조가 적자의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세부 항목별로 2020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급여가 591억원에서 1676억원으로 급증했다. 운반비는 120억원에서 274억원으로 늘었고 지급수수료도 465억원에서 81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14억원으로 9531억원에서 63.8% 증가했다. 거래액은 65% 증가하며 2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 너무 낮다는 이유로 문제가 됐던 김슬아 대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75%로 공시했다. SK네트웍스도 지분 3.53%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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