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다 나았지만 몸은 여전히 무거워요. 피곤함이 좀처럼 가시질 않네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인 K씨(40)는 자가격리가 풀린 지 2주가 지났지만 피로와 기침, 우울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 사무실에 다시 출근하고 있지만 일이 영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K씨 사례와 같은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을 ‘롱 코로나 증후군(Long COVID)’이라 부른다.
AP통신에 따르면 의료계는 코로나19 감염자 3분의 1 이상이 롱 코로나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후군의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감, 기억력·사고력 저하, 미각·후각 상실, 호흡 곤란,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등이 꼽힌다. 중증으로 입원하지 않고 가볍게 앓고 넘긴 코로나19 환자도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롱 코로나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여러 가설이 제기되는 수준이다. 우선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몸 안에 남아 염증을 계속 일으키거나, 바이러스가 잠복했다가 재활성화하면서 후유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다. 코로나19를 앓은 뒤 자가면역반응이 생기면서 후유증을 불러온다는 분석도 나왔다. 롱 코로나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승인된 치료법은 없다. 물리치료와 진통제, 약물 등을 활용하는 정도다.
중증화율·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롱 코로나 증후군을 야기할 위험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한국인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19를 거친 만큼 롱 코로나 증후군 환자 급증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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