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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겨울 내내 굳은 몸을 풀고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겨우내 집에만 있어 근력이 빠진 상태에서 등산, 골프 등을 했다가 부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봄철마다 발목, 무릎 관절 손상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인대 손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다가는 관절염으로 악화한다. 봄철 야외활동으로 생길 수 있는 관절 부상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재발성 발목 염좌로 이어진다. 경사진 길을 걷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발목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발목 불안증’도 생긴다. 박유정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원장은 “발목을 자주 삐면 관절이 불균형하게 닳아서 삐뚤어지고, 발목 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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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인대를 다치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인대는 원래 제대로 쉬기만 하면 저절로 낫는다. 처음 다쳤을 때 발목 불안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발목을 잘 고정해야 한다. 부기가 있는 부위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을 하고, 잘 때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올려둬야 한다. 이렇게 하면 늘어난 인대가 원래 길이로 돌아온다.
발목 불안증으로 이미 넘어간 상태라면 발목 보호대를 착용해 일정 기간 고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론 3개월 동안 경과를 지켜본다. 발목 인대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까치발을 하거나 한쪽 발로 외발서기 운동으로 발목 근육을 튼튼히 하면 무너진 관절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면 무릎이 삐걱대고 뻑뻑한 느낌이 든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푹 주저앉게 된다. 무릎이 곧게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것도 반월상 연골 손상의 증상이다. 심하면 통증으로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이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자주 부딪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뼈 연골까지 마모될 수 있다. 안치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중장년층에 반월상 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의 바로 전 단계로 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골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바닥에 대는 자세로 운동을 하면 슬개골에 큰 압력이 가해진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슬개골 관절에 염증이 생기며 ‘슬관절 전방 통증 증후군’이 발생한다. 슬개골이 약해지면 무릎이 쉽게 아프고 예민해지며, 경사진 길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통증이 나타난다. 슬관절 전방 통증이 있는 사람이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무릎이 굽어지는 각도를 최소화하고,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통증을 줄여야 한다.
골프 엘보가 생기면 팔꿈치 안쪽부터 손목, 손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악수할 때 이 부분이 따끔거리거나 문 손잡이를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나면 골프 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미세한 파열이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밤에도 통증이 지속되면서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잦아진다.
골프 엘보도 적절히 휴식을 취하며 보존적 치료를 하면 수술 없이도 회복된다. 팔꿈치 주변의 혈액 순환을 돕는 체외 충격파 시술,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하면 관절 내시경 수술 등으로 인대를 봉합해주는 수술적 치료도 필요하다.
특히 발목·무릎 부상을 예방하려면 하체 근력을 키워야 한다. 하지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대퇴사두근을 키우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앞쪽 허벅지에 있는 대퇴사두근은 무릎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으로는 ‘킥런지’가 있다.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구부려 ‘런지’ 자세를 취한 뒤 일어나면서 반대쪽 무릎을 차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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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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