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화물 항공사 상을 받은 2003년 이후 19년 만이다. 이 회사는 2003년 세계적으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고 여객 사업이 위축됐을 때 일시적으로 화물 사업을 강화해 고비를 넘겼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사태 때도 똑같은 전략을 썼다. 여객을 실어 나르는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방법으로 매출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연한 사업 재편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카멜레온 전략’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항공운임 급등에 힘입어 개별 기준 연간 역대 최대 영업이익(1조4644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15% 늘었다. 화물 부문 매출이 6조6948억원으로, 여객 매출(1조839억원)의 여섯 배에 달했다. 엄재동 화물사업본부장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