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17일 삼성자산운용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16조249억원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순자산이 이날 16조4656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16조1171억원에서 16조2289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추월을 허용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순자산은 17조원까지 불어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순자산은 17조3104억원, 삼성자산운용은 16조8464억원으로 두 운용사 간 격차는 더 커졌다.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시장 점유율은 2019년 48.1%에서 지난달 30일 37.6%로 내려앉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26.4%에서 38.7%로 올랐다.
주식형에다 채권형, 파생형 등까지 모두 합한 ETF 순자산총액은 여전히 삼성자산운용이 1위다. 지난달 30일 기준 30조4827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27조4455억원)보다 3조원가량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형 ETF 분야에서 20년간 부동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발 빠르게 내놨기 때문이란 평가가 많다. 2020년 12월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대표적이다. 중국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이 ETF는 1년 만에 순자산이 3조원으로 불어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ETF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주식형(60%)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역전했기 때문에 올해 전체 ETF 순자산 순위도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태훈/박의명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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