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사진)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위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경기도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일 만에 강제수사로 전환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는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에게 음식 배달, 집안일 개인 심부름을 지시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도 있다.
해당 의혹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 김씨의 폭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국민의힘과 장영하 변호사는 이를 문제 삼고 김씨와 배씨를 비롯한 이 전 후보를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장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같은달 25일에는 경기도청으로부터 배씨에 대한 고발장을 추가로 접수받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이 고발장 접수 이후 10일 만에 도청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김씨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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