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2기 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사옥 집무실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이 위원장이 지난 2월5월 공식 취임한 지 약 40일 만이었다. 2기 위원회 출범 직후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인권 우선 경영, 공정·투명경영 등 2기 준법위의 3대 중점과제에 대한 소신 운영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도 공감하며 준법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부회장은 준법위와의 만남 정례화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만남 정례화는 1기 위원회 활동 당시에도 검토됐던 사안.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재수감되며 논의가 중단됐다. 재계에선 이번 만남으로 2기 준법위 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로 작년 2월 공식 출범했다.
준법위는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을 핵심 준법 의제로 선정하고 협약을 맺은 삼성 주요 7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의 준법 감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김지형 위원장(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이끌어 온 1기 준법위는 올 초 활동을 종료했다. 1기 준법위는 4세 경영 포기, 무노조 경영 철폐 등을 이끌어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올 1월 총수 일가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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