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경기도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일 만에 강제수사로 전환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 사무실 여러 곳에 10여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3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 정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의혹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후보와 김 씨,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또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낸 장영하 변호사를 지난달 14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경기도청으로부터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 씨(5급)에 대한 고발장을 추가로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배 씨가 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전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김 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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