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성장폭이 더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가 작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90개 법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1324조7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2%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06조8410억원)과 순이익(93조8049억원)은 각각 58.21%와 116.13%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매출액 비중이 15.08%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별도 기준 매출액은 18.25%가, 영업이익은 59.22%가, 순이익은 126.13%가 각각 성장했다.
업종 별로는 17개 업종 전체의 매출이 늘어났다. 이중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한 업종은 운수창고업과 철강금속업 등 11개였다. 운수창고업은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을 비롯한 6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전기가스업은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업종은 전기가스업을 비롯해 3개 업종이었다. 영업이익이 줄었던 운수장비, 기계, 건설업도 순이익은 증가했다.
실적은 순항했지만, 재무상태는 소폭 악화됐다. 작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72.44%로 1년 전 대비 3.70% 확대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148개였다. 이중 95개는 적자가 지속됐고, 53개는 2020년에는 흑자를 기록했다가 적자로 전환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12월 결산법인 595개 기업이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19.82%가, 영업이익이 73.59%가, 순이익이 160.56%가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20.06%, 89.09%, 246.36%였다.
연결기준으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재무상태가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15.92%로 1년 전보다 1.49% 낮아졌다.
앞선 실적분석 대상에서 빠졌던 금융사 43개의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조1307억원과 36조2588억원이었다. 1년 전 대비 각각 41.56%와 47.06% 성장했다.
업권 별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이 56.68%로 가장 컸다. 은행(51.55%), 보험(49.57%), 금융지주(34.90%)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보험(61.62%), 증권(60.40%), 은행(56.15%) 순으로 높았다.
12월에 결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1328개의 합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58조6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7% 많았다. 영업이익(12조6731억원)과 순이익(10조687억원)은 각각 30.69%와 157.54% 성장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8.28%, 39.66%, 170.96%가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IT업종에 포함된 반도체 및 IT부품 관련 기업들이 시장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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