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도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일 만에 강제 수사로 전환된 것이다.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은수미 성남시장도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의혹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이날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 사무실 여러 곳에 10여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 전 후보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 정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의혹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전 후보와 김씨,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또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낸 장영하 변호사를 지난달 14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경기도청으로부터 의혹의 핵심에 있는 배씨에 대한 고발장을 추가로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배씨가 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전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해당 의혹과 관련된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직원 진술을 받는 등 자체 감사를 벌여왔다. 일각에서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 관련 의혹을 처음 제보한 A씨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월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이날 방송에서 “경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 소식을 접하고 방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은 시장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은 시장은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 자원봉사자들을 성남시 산하기관 서현도서관에 부정하게 채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수원=윤상연/이광식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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