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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코로나19로 결혼 준비를 하며 마음고생을 많이 해 신혼여행만큼은 특별한 곳에서 보내고 싶었는데 여행 상품 등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며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고 전했다.
정부가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7일)를 면제해 주면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당장 4∼5월 국제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긴 코로나19 기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여행사들은 최근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신혼여행객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 기획 등에 여념이 없다.
하와이는 관광, 쇼핑, 휴양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신혼 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정부가 지난달 11일 입국 시 자가격리 해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 3주간 해당 노선 예약률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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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추세에 맞춰 대한항공도 4월까지 주 3회 운항하는 하와이 노선을 5월에는 주 5회 운항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기종도 270∼280석 규모의 A330 대신 368석 규모의 B747-8i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 왕복 항공편인 KE017/018 편 운항도 4월 주 5회에서 5월엔 매일 운항으로 바뀐다.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필리핀 세부 노선도 5월 주 2회 운항을 재개한다. 괌 노선은 4월 주 2회에서 5월 주 4회로 늘린 뒤 같은 달 30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파리와 시드니 노선도 5월 주 1회씩 증편하고, 일본 나리타에도 주 3회 추가 운항을 하기로 했다.
여행사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인터파크투어 하와이 패키지 상품은 70분간의 생방송을 통해 약 5200건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이 여행사 교원KRT와 내놓은 스페인·이탈리아 패키지여행 방송도 한 시간 동안 2800여건의 주문이 몰리며 주문금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유모 대표(41)는 “최근 며칠새 100건이 넘는 문의 전화가 왔다”며 “신혼여행은 평생 단 한번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런지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장기적으로는 해외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도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선이 증편될 경우 인천국제공항에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시행할 인력과 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선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 제출 없이도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도 증가 추세다. 몽골은 이달 14일부터, 영국은 18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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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아 여행객들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일부 여행지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동안 호텔 및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인프라가 망가진 곳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늘어난 수요로 현지 여행 상품이나 호텔 가격도 지나치게 높아진 경우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예비 신혼부부 최모 씨(29)는 “두달 뒤 이탈리아 남부로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호텔을 알아봤는데 방 상태가 좋지 않은 모텔형 숙박업소 값도 평상시 프리미엄 호텔급으로 가격이 뛰었더라”며 “한 호텔은 개인적으로 일정을 문의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정가의 두 배가 넘는 웃돈을 요구해 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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