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하우스가 주목한 멋과 맛

입력 2022-04-06 11:33  

[박찬 기자] 지난 3월 28일,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이탈리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오픈했다. 이태원 플래그십스토어 최상층에 위치한 이곳은 오픈 소식을 알리자마자 5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찼고, 일찌감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상태.

그뿐만이 아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메종 서울 4층에 국내 최초로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며, 시계 브랜드 IWC는 명동 롯데백화점에 ‘빅파일럿 바’ 카페를 선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잘나가는 패션 브랜드 하우스들이 돌연 F&B 사업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과거와 달리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세대적 접근성이 다소 변화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만족할만한 것에 집중하는 MZ 세대들에 맞춰 패션 씬은 서서히 시장을 조금씩 조금씩 넓혀 갔으며, 이내 라이프스타일 중심점 안까지 그 존재감을 내세우게 된 것.


프랑스 하이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은 5월, 루이비통메종 서울 4층에 카페를 오픈한다. 4층은 본래 전시용으로 꾸며진 공간이었지만, 고급 미식 문화를 구현하는 용도로 탈바꿈할 예정.

한편 카페의 메뉴는 한국계 프랑스인 유명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가 총괄해 더욱더 큰 화제가 되기도. 본인 이름을 내건 5곳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노하우를 가감 없이 드러낼 계획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은 세계적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와 전형규 셰프가 협업했다.

선명한 초록색 색감과 벨벳 의자 등 이탈리안 르네상스 양식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새겨진 인테리어가 주목할만한 요소. 한국의 계절에서 영감을 받은 신메뉴와 200여 종의 와인, 칵테일을 함께 제안한다.


작년 2월, 서울 여의도에 아시아 첫 매장을 공개한 아르켓(Arket). 이들이 에센셜한 아이템과 함께 주목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뉴 노르딕 스타일의 카페 외관 때문.

물론 그 현대적인 카페 콘셉트는 외관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각종 음료와 페이스트리, 스낵류로 구성된 베지테리안 메뉴 등 정통 북유럽의 맛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풀어낸 모습.


IWC와 국내 유명 커피숍 ‘센터 커피’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BIG PILOT BAR by IWC & CENTER COFFEE’. 자사가 오픈한 세계 최초의 공식 카페인 것은 물론, 팝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이유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벽면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으며, 일회용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생분해되는 소재를 사용한다고.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석양을 표현한 자스민, 자두청, 게이샤 콜드 브루 등의 재료로 만든 ‘스카이 오버 아프리카(Sky Over Africa)’, 새하얀 크림 에스프레소인 ‘스위트 테이크-오프(Sweet Take-Off)’ 등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를 자랑한다. (사진출처: 아르켓 공식 인스타그램, 루이비통, 구찌, 롯데백화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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