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한 달 사이 4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달러를 매도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9억6000만달러 감소한 457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말 4692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4600억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재현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 강세(달러 가치 상승)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데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4102억1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6억3000만달러 줄었고, 예치금(228억1000만달러)도 3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8000만달러) 역시 4000만달러 축소됐다.
특별인출권(SDR)은 154억2000만달러로, 1억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말 기준(4618억달러)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13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846억달러)과 스위스(1조1억달러), 인도(6319억달러), 러시아(617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1월 말보다 131억달러 줄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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