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南 주적 아니지만…'선제타격'시 상황 달라져" 핵 언급

입력 2022-04-05 11:15   수정 2022-04-05 11:17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 순수 핵보유국과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닌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하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라며 "남조선군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공격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라도 서욱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서면 상황은 달라진다"라며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 판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전날에도 서 장관을 겨냥해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라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절대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며 서 장관을 향해 '미친X', '쓰레기', '대결광'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했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 "특히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사일 징후시 원점 정밀타격 방침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전략적 타격체계'의 일환이다.

국방부는 김 부부장이 서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자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은 북한 미사일 능력 증대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가안보와 국민보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정부 교체기에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관리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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