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가점 낮아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데…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입력 2022-04-05 13:11   수정 2022-04-05 15:23



내 집 마련은 모두의 꿈입니다. 하지만 높아진 주택 청약 시장 진입 장벽에 번번이 무산되곤 하죠. 청약 통장이 아예 없거나 청약 가점이 낮은 소비자들은 추첨제 분양 단지를 주목하면 좋습니다.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부양 가족·청약 통장 가입 연수가 부족한 경우 실질적으로 분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거든요.

통상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연수를 최대로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는 69점 수준입니다. 하지만 올해 시장에 공급된 분양 단지들의 청약 당첨 가점은 이를 훌쩍 웃돌고 있답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억원대 차익이 예상돼 이른바 '로또 청약'이라고 불린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의 경우 최고 당첨 가점은 만점인 84점에 육박한 81점이었습니다. 올 1월 서울의 첫 분양 단지였던 북서울자이는 최저 당첨 가점이 54점이었죠. 최고 당첨 가점은 76점에 달했습니다.

이어서 2월에 공급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저와 최고 당첨 가점이 각각 59점, 78점이었답니다. 경기도권 역시 60점대 중후반은 돼야 안정적이었죠.

젊은 소비자들이 노릴 만한 건 특별공급 정도인데, 추첨제로 뽑는 생애 최초를 빼면, 일반 소비자들이 당첨되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첨제에 눈독을 들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추첨제는 쉽게 말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청약 당첨자를 선발하는 겁니다. 가점을 계산하지 않죠.

전용면적 85㎡초과 주택형을 기준으로 투기 과열 지구에선 전체 공급 물량의 50%가 추첨제를 적용 받습니다. 청약 과열 지역에선 70%가 추첨제를 적용 받죠. 전용면적 85㎡이하의 경우 청약 과열 지역만 25% 비율로 추첨제 적용을 받습니다.

비규제지역을 볼까요. 전용면적 85㎡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습니다. 전용면적 85㎡초과는 100% 추첨제랍니다.

아파트를 대신해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도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100% 추첨제란 얘기죠. 오피스텔은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는 데다 다주택 여부, 재당첨 제한 등의 조건도 없어 아파트 대신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답니다.

올 봄엔 주거형 오피스텔 중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아끌레르 광진과 인천 중구 항동에 있는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에 있는 호반써밋 더시티 등에 100% 추첨제가 적용됩니다. 경남 김해 구산동에 있는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에도 추첨제 물량이 있습니다. GS건설이 충북 제천 신월동에 짓는 제천자이 더 스카이,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짓는 래미안 원펜타스 등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청약 제도 변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죠. 공약으로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가구에 불리했던 청약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2017년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 과열 지구 일반 공급의 가점제 비율이 75%에서 100%로 올라가면서 사실상 젊은 소비자들의 청약이 불가능해진 걸 감안해서죠. 애써 청약에 희망을 품지 않는 '청포족'(청약 포기자)이 양산되기도 했고요. 실제 연내 추첨제를 확대한 청약제가 실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추첨제는 가점제보다 자신의 당첨 여부를 계산하는 게 사실상 더 어려워 청약 전에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도 "원하는 지역에 분양 단지가 있지만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소비자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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