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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채 시장이 골프존커머스(브랜드명 골프존마켓)와 AK무역(브랜드명 AK골프)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신세계, 쿠팡 등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조차 명함을 못 내밀 정도다. 골프채 유통이 전형적인 생존자(生存者) 독식 시장이 됐다는 것이 유통 전문가들의 평가다. 마진율이 워낙 낮은 데다 병행수입자들이 난립한 탓에 유통 대기업들이 손을 뗀 사이에, 끝까지 버틴 업체들이 골프 열풍의 과실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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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총판 업체들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브릿지스톤을 독점 수입하는 석교상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25억원)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매출은 6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어났다. GS그룹 계열로 핑의 총판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주요 수입품 중 골프용품 부문이 효자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오른 224억원을 기록했다.
골프 유통업체들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핵심 요인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클럽 등 골프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서다. 선불을 내더라도 2~3개월 기다려야 인기 제품을 받을 수 있는 터라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권장 소비자가격(價)’이 실제 판매 가격으로 통용되고 있다. 유통업체로선 이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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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상황을 반전시켰다. 2019년 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7%로 급상승했다. 매출액도 2020년 처음으로 2000억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작년엔 단숨에 3000억원대로 진입했다.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매장 임대가 아닌 직접 물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신세계의 연간 취급 규모가 3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골프존마켓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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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유통의 양강 구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바잉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골프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골프채 시장은 공급은 급감하는데 수요는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미즈노 등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에 공급하는 수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골프존마켓과 AK골프가 최대한 물건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전국에 난립해 있는 400~500여 곳의 매장들이 나누어 먹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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