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한 뒤 "장애인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 겨우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라며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적었다.
그는 "현재 몇 년 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라며 "서울교통공사에 수리비 문제는 추후에 해결하더라도 일단 수리부터 하라고 당부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리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한 시민이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 열려 있어 너무 늦게 닫힌다. 장애인이 계시면 문을 잡아주므로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텐데 비효율적'이라는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다"라며 "오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며 알았다. 그 20초는 한 명의 장애인 활동 보조인이 엘리베이터마다 서 있는 것이라는 점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닌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달 3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갈등을 빚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해결해 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며 "하나를 얻기 위해 또 다른 하나를 짓밟아 버리는 이 대표의 행위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 다만 우리 세상을 더 이상 오징어게임장으로 만들지 마시라"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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