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부자' 머스크 재산, 버핏의 두 배 육박

입력 2022-04-06 19:20   수정 2022-04-07 02: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최근 1년 동안 680억달러(약 82조5000억원) 급증했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덕을 톡톡히 보며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매년 집계하는 억만장자 명단에서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그와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의 격차는 48억달러(약 5조8500억원)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람”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지난달 11일 주가 및 환율 기준)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2190억달러(약 265조5400억원)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자산(5위·1180억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머스크가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이다. CNN비즈니스는 “미국프로풋볼(NFL) 팀 32개를 모두 사들인다고 해도 머스크에게는 1900억달러가 남는다”고 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이 머스크를 세계 억만장자 1위 자리로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포브스는 머스크 자산이 최근 1년 동안 680억달러가량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자산 증가율로도 세계 1위라는 평가다. 포브스는 머스크를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58.9% 올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베이조스는 2위로 밀려났다. 순자산은 1710억달러로 추산된다. 외신들은 테슬라에 비해 상승세가 주춤했던 아마존 주가를 지적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1년간 4.18%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베이조스의 기부 행보도 영향을 줬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자연 복원 및 식량시스템 개선을 위해 2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거액을 쾌척해 왔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자산 1580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자산은 1290억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자산 91억달러를 보유해 공동 223위를 기록했다.
중·러 억만장자 줄어
세계 억만장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올해 자산이 10억달러 이상인 세계 억만장자는 266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2755명)보다 87명 줄었다. 이들의 자산을 합친 금액은 12조7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000억달러 감소했다.

포브스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억만장자가 줄었다”며 그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짚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 국가들은 강력한 대러 제재를 선포하고 있다.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고 루블화 가치도 하락했다. 그 결과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34명 감소했다. 이들의 자산도 2600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중국의 부자들에게도 타격이 있었다. 부동산 부문의 위기도 영향을 줬다. 중국 억만장자가 보유한 자산도 1년 사이 5400억달러 쪼그라들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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