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2명은 '디지털 혐오' 경험

입력 2022-04-07 12:01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29.2%, 성인 15.7%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청소년은 가해 경험률 5.9, 피해 경험률 15.1%, 가해·피해 경험률 8.3%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2.9%, 피해 8.7%, 양쪽 모두 경험 4.2%였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였다. 피해 청소년과 피해 성인의 경우 각각 55.6%, 64.2%가 문자 및 인스턴트를 통해 사이버폭력을 겪었다.

학생의 69.9%, 성인의 73.0%는 혼자서 사이버폭력 가해행위를 한다고 응답했다. 가해율보다 피해율이 높아 사이버폭력은 소수 또는 개인이 다수를 대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은 보복(36.8%)과 장난(26.2%)으로,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32.7%), 또는 자신의 의견과 달라서(26.9%) 사이버폭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선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 장애, 종교 등의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다뤄졌다.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0%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인터넷 공간에서 디지털 혐오 표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은 정치, 종교, 성소수자에 대한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에 집중됐지만 청소년은 신체, 외모, 종교, 국적, 인종 외에도 다양한 혐오를 표현해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두루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반영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 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한다. 특히 성인 대상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디지털 윤리 인식 제고 활동도 추진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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