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제로 기업

입력 2022-04-12 06:00   수정 2023-08-08 10:05

[편집장 레터]

기후변화에 이어 다양성이 ESG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숙제를 받아든 셈입니다.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진 여성 사외이사 영입 소동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애초 개정안은 ‘이사회 3분의 2’로 기준이 더 높았습니다. 최종 단계에서 완화된 것입니다.

다양성은 투자자의 강력한 요구이기도 합니다.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양성을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영진의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이 실적도 좋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경우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습니다.

여성 사외이사 의무화는 시작일 뿐입니다. 사외이사보다 여성 사내이사 확대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손쉬운 외부 인사 영입은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여성 임원 비율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장 여성 임원을 뽑고 싶어도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것이 기업의 고민입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업도 다양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성 보고서’ 발간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발간 기업이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이라고 다양성 보고서에 이상적 수치만 담는 건 아닙니다. 개선 프로그램과 전략이 더 중요합니다. 국내 기업의 다양성 보고서 발간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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