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해외 여행을 위한 국제선이 증편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리오프닝의 대표격인 여행·레저 분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가 다시 나타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정기편 운항 횟수를 현재 주 420회에서 5월 520회, 6월 620회로 늘리기로 했다. 국토부는 휴가철인 7월부터는 820회로 늘리고,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2420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행이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ETF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TIGER 여행레저 ETF'는 올해 초 4000원대 초반에서 7일 기준 5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여행 빗장을 풀었던 미국에서도 관련 ETF의 상승세가 관찰된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적인 여행레저 ETF인 'TRAVEL TECH ETF(AWAY)'는 지난 3월 초 저점(20.06달러)을 지나 전날 23.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기에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날 인도 언론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인 'XE'의 감염자가 뭄바이에서 처음 확인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 뭄바이에 입국한 50세 외국인 여성에게서 XE변이 감염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전세계로 퍼진다면 항공·레저 업계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 둔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여행 레저 수요가 늘어난다 하더라고 기대만큼은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 레저 업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하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인식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불안, 코로나 변이 발생, 중국 재봉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있기 때문에 방망이는 짧게 가져가는 게 좋아보인다"며 "리오프닝주의 단기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 등을 꼼꼼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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