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인방 '8조 잭팟' 터졌다…어떤 회사 투자했길래

입력 2022-04-07 17:05   수정 2022-04-07 23:32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조원의 수익을 거둔 증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에 투자해 5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린 게 대표 사례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와 토스뱅크에 투자해 2조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27.31%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에 이은 2대 주주다. 직접 보유한 지분이 4.01%(1만9050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보유한 지분이 23.3%(1억1048만 주)다.

한국금융지주는 2016년 처음으로 카카오뱅크에 174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2017년 2900억원, 2018년 1860억원, 2020년 1676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쏟아부은 투자액만 총 8176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22조9739억원(전날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의 지분가치는 5조3428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 시가총액(4조2518억원)을 넘어선다. 카카오뱅크 투자로 얻은 평가차익은 4조5000억원이 넘는다.

한화투자증권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투자해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작년 2월 두나무 지분 6.14%(206만9450주)를 582억원을 들여 샀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시가총액은 15조4975억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비트 기업가치가 15배나 뛰었다.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가치도 9260억원으로 덩달아 불어났다. 한화투자증권 시총(1조74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디지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핀테크 투자를 전담하는 디지털전략실까지 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지분도 10%(1100만 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지분 7.5%를 75억원에 매입한 이후 작년 4분기 475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토스뱅크의 별도 기업가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네이버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 등의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받은 네이버 주식은 281만5315주(지분율 1.72%)다. 코로나19 이후 네이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가치도 9290억원으로 불어났다. 평가차익만 4300억원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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