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의 공동창업주이자 실리콘밸리의 '큰손'으로 유명한 피터 틸(54)이 워렌 버핏 벅셔해서웨이 CEO를 두고 “그는 오마하의 현인이 아니라 소시오패스다”라고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틸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비트코인 컨퍼런스인 '비트코인2022' 기조연설에서 버핏 CEO를 ‘암호화폐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버핏과 더불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 래리 핑크 블랙록 CEO도 싸잡아 공격했다. 셋은 반(反) 암호화폐 투자자로 유명하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데 따른 반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틸은 이날 "대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나?"라며 "워렌 버핏은 소시오패스 할아버지다"라고 공격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한다"며 "그래야 비트코인의 값이 10배, 100배까지 뛸 수 있다"고 역설했다. 틸은 “비트코인 10만 달러 달성이 실패한 것도 이들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 투자자들이 지금껏 비트코인에 반대하는 발언을 소개했다. 동시에 이들의 영향력을 두고서 노년층이 정치사회 전반을 장악한 체제를 일컫는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장로회)’라 비꼬았다. 올해 버핏은 91세, 다이먼은 66세, 핑크는 69세다. 그는 세 CEO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풍을 활용해 비트코인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암호화폐를) 소유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가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라질의 온라인은행업체 누뱅크(Nubank)에 5억 달러(약 5천500억원)를 투자한 걸 지적한 것이다.
틸은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의 가치가 뛴 것을 두고 기존 중앙은행의 쇠락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월가의 주요 은행장들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파월은 비트코인이 주는 마지막 경고에 감사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무시한다면 수 년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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