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올랐는지 내렸는지 볼 때는 코스피200지수를 주로 사용합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200개 종목을 골라 지수로 만든 겁니다. 미국 증시는 어떨까요? 오늘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다우지수
미국 증시에서 우리가 주로 투자하는 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시장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유가증권시장에 해당하는, 미국의 대표 우량주가 상장한 시장입니다. 시총 기준 세계 2위인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 시장입니다.두 시장에서 종목을 골라 만드는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는 크게 네 개입니다. 먼저 다우지수라고 이야기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 그리고 러셀지수입니다. 다우지수는 1884년 발표된, 오랜 역사를 지닌 지수입니다. 다우존스가 가장 믿을 수 있으면서도 우량한 기업 30개를 골라 지수를 만든 겁니다.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 수를 감안했을 때 30개면 정말 적은 겁니다.
또 다우지수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당 가격에 따라 지수를 산출합니다. 이걸 가격가중방식이라고도 합니다. 지수에 편입한 주식들의 주당 가격을 합한 다음 그걸 종목 수로 나눠 지수를 계산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아니라 주당 가격이 높은 종목의 영향력이 커집니다. 주식이 액면분할을 하면 기업가치가 그대로여도 다우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 겁니다.
이런 이유 탓에 다우지수는 끊임없이 대표성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종목 수가 적기 때문에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라기보다 펀드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S&P500지수에 점점 미국 대표 지수 자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오래된 지수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오래되다 보니 과거와 현재의 미국 증시를 비교하는 지표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1900년대 초반 대공황기와 지금의 미국 증시를 비교할 수 있는 지수는 다우지수뿐입니다.
미국 대표 S&P500, 기술주 대표 나스닥100
S&P500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뉴욕증시와 나스닥을 합쳐 500개 종목을 고른 지수입니다. 미국 증시 상장사 가운데 기업 규모, 유동성, 산업 대표성 등을 감안해 종목을 선정합니다. 공업주 400종목, 운수주 20종목, 유틸리티주 40종목, 금융주 40종목으로 그룹을 나눠 기업을 선정하고 이걸 합친 게 S&P500입니다. 다우지수와 달리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종목을 담는 시가총액가중방식을 사용합니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집니다. 다우지수보다 더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그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전반에 투자할 때 다우지수보다 S&P500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나스닥시장에 투자하는 대표 지수는 나스닥100입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비금융 기업, 이 가운데서도 대형주 100개 종목을 추려 만듭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술주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지수입니다.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싶을 때는 러셀200지수를 주목해야 합니다. 러셀지수는 FTSE라는 지수사업자가 만든 지수입니다. 러셀지수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종목 수에 따라 러셀3000, 러셀2000, 러셀1000으로 나뉩니다. 러셀3000은 미국 증시 상장사를 시가총액 1위부터 3000위까지 담은 지수입니다. 미국 상장사 주식의 98%를 담고 있어 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 3000개 가운데 1위에서 1000위까지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종목을 담은 지수가 러셀1000, 1001위부터 3000위까지 담은 게 러셀2000입니다. 러셀지수 시리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지수는 러셀2000로, 미국 증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대표 지수입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증시에서 주가지수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S&P500·나스닥·러셀지수 각각의 특징을 정리해보자.
3. 한국 대표 주가지수와 미국 대표 주가지수의 성장률 곡선을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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