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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원조 트럼프' 리조, 블루칼라 백인을 깨우다

입력 2022-04-08 17:47   수정 2022-04-09 00:13

책마을 원조 트럼프 리조 블루칼라 백인을 깨우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자 지식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누군가는 제조업 쇠퇴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를 잃은 노동계급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제조업이 몰락한 곳에서도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많은 동네는 트럼프에게 몰표를 주지 않았다. 트럼프 승리의 1등 공신은 ‘백인 노동계급’이었다. 이들이 트럼프를 뽑은 이유는 간단했다. 같은 정체성과 가치를 공유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블루칼라 보수주의》는 2016년 트럼프 열풍의 뿌리를 1970년대 필라델피아에서 찾는다. 당시 그곳엔 트럼프 대신 프랭크 리조가 있었다. 필라델피아 경찰청장을 거쳐 1971~1980년 필라델피아 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미국 사우스앨라배마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리조는 20세기 후반 도시 백인의 포퓰리즘적 보수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필라델피아에서 부상한 ‘블루칼라 보수주의’는 현대 미국의 정치 문화와 도시 역사의 전환을 상징한다”고 진단한다.

1960~1970년대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였다. 인구가 200만 명이 넘었다. 덩치가 큰 만큼 골칫거리도 많았다. 범죄와 폭동이 증가했고,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남부 흑인들이 필라델피아로 대거 이주하면서 인종 갈등도 커졌다. 1940년 25만 명이던 필라델피아 흑인 인구는 1970년 65만 명으로 불었다. 주로 경공업에 종사하던 백인 노동계급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자부심·전통·근면·강인함을 강조하는 자신들의 블루칼라 정체성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리조(사진)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됐다. 강경파였다. ‘법과 질서’를 내세워 강경하게 범죄와 시위를 진압했다. 비트족, 힙스터, 동성애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센터시티의 불법 커피숍을 단속했다. 1964년 흑인 임신부가 백인 경찰의 구타로 사망했다는 소문에 컬럼비아 애비뉴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을 땐 최전선에서 이를 진압했다. 그는 1967년 필라델피아 경찰청장에 올랐다. 고등학교 중퇴 학력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1969년 찍힌 한 사진은 대중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그해 6월 저녁 파티에 참석한 그는 태스커 단지에서 거의 폭동에 가까운 사태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경찰 야경봉을 턱시도 허리띠 안으로 찔러 넣은 뒤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은 백인 노동계급의 열렬한 지지를 불러왔다.

1971년 필라델피아 시장에 당선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별다른 아이디어나 정책을 내세우지 않았다. 일부 기자들은 ‘리조는 시장이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백인 노동계급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가 자신들의 블루칼라 정체성을 증명해준 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리조를 ‘우리와 같은 무리 중 한 명’으로 여겼다.

리조는 시장으로 일하며 철저히 백인 노동계급을 우대하는 정책을 폈다. 공공주택 건설, 학교 인종 분리 정책 폐지, 소수 인종에 대한 적극적 우대 조치 등에 반대했다. 백인 노동계급은 이런 자유주의적 프로그램을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고 받은 혜택이라고 봤다.

“자신들은 지금의 자리를 얻기 위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복지국가의 혜택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반면에 백인이 아닌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자유주의자들이 주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블루칼라 보수주의는 다른 보수주의와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들은 ‘뉴 라이트’를 만든 작은 정부 활동가 혹은 자유지상주의자들과 달랐다. 블루칼라 보수주의를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 소수만이 정부가 경제에 개입하거나 세금을 부과할 권리를 부정했다. 또한 이들은 소득 수준이나 직업에 따른 계급 정체성이 아니라 문화적 계급 정체성을 강조했다. 근면함과 강인함, 남성성, 전통 등 문화적 정체성만 같으면 백인 중산층은 물론 상류층에도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책은 결국 이런 블루칼라 보수주의가 미국 정치·사회·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6년 대선 때 반짝하고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경찰 존중, 강력한 법 집행, 근면함과 경제적 자립, 무분별한 복지에 대한 반대 등 유럽과는 다른 미국의 정체성이 바로 블루칼라 보수주의에 기반하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제2의 리조’, ‘제2의 트럼프’가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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