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일 발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팀 라인업’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기재부 출신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총리와 손발을 맞춰 금융정책을 이끌어갈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8일 내각 인선 발표와 관련해 “검증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후보자를 내정해 소개하겠다”며 “이르면 10일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팀 인선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추 의원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맡아 경제정책 전반을 경험했다. 금융위원장 1순위로 꼽히는 최 전 차관은 기재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경제 정책 전반을 챙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창양 KAIST 교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는 김경환·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과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경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으로는 비정치인 출신인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국방부 장관은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주요 변수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 당선인 측이 현역 지역구 의원 차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의 경우 3년 임기제인 만큼 새 정부가 정식 출범한 이후 발표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부 인사 검증으로 인해 내각 인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 검증 보고서가) 들어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좀 더디다”며 “10일 발표할 수 있을지는 내일(9일)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두 번에 (내각 인사를) 다 발표하려면 경제부총리 한 사람만 발표할 수 없고, 최소 7~8명 정도는 돼야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10일 경제부총리를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 인선은 첫 내각 인선과 함께 발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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