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반사회적 인격장애…고유정과 유사"

입력 2022-04-09 15:22   수정 2022-04-09 15:35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는 전날 YTN '뉴스큐'에 출연해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며 이씨 관련 이같은 진단을 내렸다.

신 교수는 피해자인 이씨의 남편 윤모(39)씨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봤다. 앞서 윤씨는 공범이자 이씨의 내연남인 조현수(30)씨에게 "이은해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듣고 있지 않다"며 "나도 현수처럼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내용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피해자는 이씨와 결혼 후 상당히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소 측근에 있는 사람의 인간관계를 관리한다"고 했다. 이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피해자의 정신을 조정하고 무조건 죄책감 없이 뒤집어씌운다"며 "피해자는 소위 가스라이팅을 당해 정신줄을 놨고 그러면서 이미 자기방어를 못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이번 사건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 사건'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둘 다(이은해, 고유정) 여성이고 한 때 굉장히 친밀한 사람을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으로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게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윤씨에게 먹이고, 그해 5월 윤씨를 낚시터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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