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 넘게 빠지는 동안…8조원 물량 사들인 개미들

입력 2022-04-10 08:19   수정 2022-04-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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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13% 넘게 하락하며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8조원 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는 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종가 7만8300원 대비 13.41%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에는 6만7700원까지 하락해 직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7일에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에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웃돈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신저가를 경신한 터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연초부터 각각 5조8445억원 어치와 2조3912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2위였다.

이 기간동안 개인이 8조1188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물량을 받아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투자자의 상당수가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의 평균매수가는 7만2278원으로 지난 8일 종가 대비 6.20%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평균매도가는 각각 7만2134원과 7만2972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 물량을 쏟아내는 배경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감소 우려로 하반기 메모리 반등 지속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스로 약점을 드러낸 점도 없지 않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간을 벌었지만,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이슈가 발생했다”며 “파운드리 수율 부진으로 일부 고객이 떠나가는 것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개선은 절실하지만 우려는 과정됐다”며 “세트사업은 원가가 중요한데 스마트폰 이익이 1분기에 서프라이즈를 냈다는 건 그 만큼 자체 부품 조달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대체 불가능하다”며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합하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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