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코로나 99% 박멸'…식약처 "효과 확인되지 않았다"

입력 2022-04-11 10:15   수정 2022-04-11 10:16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를 희석해 가글하면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의과학자 클라우디오 블라시는 70세 코로나 환자에게 1%의 포비돈 요오드 수용액을 1일 2회 코로 흡입시켰고 같은 용액으로 1분 동안 가글하도록 했는데 그 결과 환자의 체온이 점차 떨어지며 24시간 후에 정상이 됐고 3일 만에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블라시는 오픈액세스 국제학술지 '심혈관의학 리뷰' 2021년 6월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블라시의 연구 외에도 한국, 유럽 등에서도 포비돈 요오드로 목을 헹구면 목에 있는 바이러스양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확인됐다.

고려대 의과대학 바이러스병 연구소 박만성 교수팀도 지난 2020년 '대한미생물학회지'(Journal of Bacteriology and Virology)를 통해 "시험관 세포 실험 결과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켰다"라고 밝혔다.

당시 연구팀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0.45% 함유한 의약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시험관에 적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평가한 결과 해당 의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키며 우수한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비돈 요오드를 코에 뿌리는 방식으로 코로나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코안의 가장 깊은 곳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곳까지 약물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식약처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포비돈 요오드 스프레이의 코로나19 예방 여부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나,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용할 때는 피부, 인후, 구강(입안) 등 각 제품에 표시된 적용 부위와 사용 방법을 꼭 지켜야 한다"며 "눈에 넣는 등 안과용이나 먹거나 마시는 등의 내복용으로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포비돈 요오드가 함유된 의약품은 과량 또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요오드로 인한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 신부전 환자, 요오드 과민증 환자, 신생아 및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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