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은행주 사볼까…적정주가 예측치는 올랐는데 주가는 1년전 수준

입력 2022-04-11 15:14   수정 2022-04-11 15:21


증권업계가 은행주들의 적정 주가 예측치를 지난 1년간 꾸준히 높이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은행주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잇따른 '빅스텝'이 예상되고 있어 은행주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매년 실적 개선되고 있는 은행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개 증권업체가 설정한 4대 은행주들의 평균 적정가격은 1년전에 비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주가는 대부분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한지주의 평균 적정주가는 1년전 4만3768원에서 현재는 5만2813원까지 20.7%가 올랐다. 하지만 1년전 4만원대였던 주가는 여전히 4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2019년 말 4만3000원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발생 직전 가격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도 1년전 6만2074원이던 평균 적정주가는 현재 7만5028원으로 20.9% 올랐지만, 주가는 1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5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적정주가가 4만9385원에서 6만2528원으로 26.6% 올랐지만 주가는 1년전과 큰 차이가 없다. 우리금융지주만 적정주가가 1만2913원에서 1만8941원으로 47%오르는 사이, 주가가 1만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증권업계가 적정주가 예측치를 올리고 있는건, 실제로 은행권의 실적 개선이 눈에띄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은행들의 전체 순익은 약 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신한지주의 경우 2020년 4조9297억원, 2021년5조952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6조37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 역시 2020년 4조6343억원, 2021년 6조97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6조4895억원으로 오를것으로 예측된다. 우리금융지주(2조804억원→3조6597억원→4조443억원)와 하나금융지주(3조8364억원→4조6311억원→4조9506억원) 역시 비슷한 영업이익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타섹터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편안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성장주와 가치주 관련 투자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빅스텝, 국내에선 새 정부의 규제정책이 변수

은행주들의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는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빅스텝'이 꼽힌다.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큰폭의 금리인상이 나오는 경우 한국은행 역시 속도나 폭에 있어 발을 맞출 수 밖에 없고,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4월 인플레이션(CPI)이 40년만에 8%대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러한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달 14일 금통위를 열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동결 혹은 25BP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월 9일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은행 대출에 있어, 규제 강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도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은행들이 순이익마진(NIM)에 악영향을 줄만한 규제리스크가 생겨나는 경우 은행 실적이나 주가 상향 기대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보수 진영의 정권인만큼 규제의 강도가 크지 않을거란 예측 역시 나온다.

다만 은행주들의 하방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이 ‘기대수준이냐 기대이상이냐’의 상황이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실적 등으로 인해 KB금융과 신한지주가 5% 후반, 하나금융 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6% 후반의 배당이 예상된다"며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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