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동물 박제 1000여개 무더기 적발…"멸종위기종 포함"

입력 2022-04-11 18:24   수정 2022-05-10 00:02


스페인에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동물 박제 1000여개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10일(현지시간) DPA통신은 스페인 국립 경찰 조직인 '과르디아 시빌'이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소도시 베테라에서 동물 박제 1090개가 발견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물 박제가 발견된 곳은 박물관처럼 꾸며졌고, 면적은 축구장 7개에 해당하는 5만㎡에 이른다. 보관된 박제 1090개 중 405개는 보호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제 종류는 코끼리와 코뿔소, 스라소니, 북극곰, 치타, 표범, 사자, 눈표범, 악어 등으로 다양했고, 야생에서 멸종한 긴칼뿔오릭스와 멸종 직전인 벵갈호랑이 박제도 있었다. 또 상아 198개도 함께 발견됐다.

개인 소장품으로 이렇게 많은 동물 박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페인 경찰은 박제와 상아 등을 압수하고 멸종위기 동물 보호법 위반과 밀수 등 혐의로 소유주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박제품의 암시장 가격을 약 3000만 유로(400억원)로 추산했다.

한편, 경찰은 박제 소유주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스페인 언론은 소유주가 발렌시아의 유명 기업인으로, "적발된 박제 대부분 부친에게 물려받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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