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발표한 경제부총리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 '회전문·보은 인사'라면서 비판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은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이라며 "국민통합, 능력 중심의 내각을 구성한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명단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민생 경제정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던 (추경호) 기재부장관 후보자, 도민을 무시하고 환경파괴에 앞장선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 성폭력 피해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라면서 "기자 시절 '윤비어천가'만 쏟아내던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 청년에게 출산 기피 부담금을 물리자던 (이창양) 산자부장관 후보자, 당선인의 40년 친구란 점 외에는 검증된 점이 없는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TK(대구·경북) 군부 인맥 출신인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까지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를 예고한다"고 맹공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 나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이번에 발표한 여덟 분의 콘셉트가 뭔지 너무 잘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과거의 모든 정권의 첫 번째 내각 구성의 콘셉트에 비하면 되게 후퇴한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창양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TCK·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맡아 일했으며, 인수위에 합류한 지 엿새 뒤 엘지 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 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 3개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13년간 8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던 이 후보자가 업계의 이익과 직결된 산자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건 불 보듯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논란이 된 정호영 후보자의 과거 칼럼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0월 29일 대구 지역일간지인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요즘 와서 보면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다"고 해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오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론스타 사태 당시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이었고 윤 당선인은 론스타 사건 수사 검사였다"며 "윤 당선인이 직접 론스타 연루 의혹에 대한 인사 검증은 거쳤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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