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3년 만에 2000원대 도시락을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3강이 본격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로 소비자 발길을 잡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CU가 초저가 도시락인 '청양 어묵 덮밥', '소시지 김치 덮밥'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제품 가격은 2900원으로 CU에서 2000원대 도시락이 출시된 것은 약 3년 만이다. 청약 어묵 덮밥은 밥 위에 청양고추를 더해 매콤하게 조린 어묵볶음을 올린 상품이다. 소시지 김치 덮밥은 소시지와 김치를 함께 볶아 밥 위에 담아냈다.
C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진 교내 학생식당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메뉴 가격을 20~30% 가량 인상한 점을 고려해 '학식보다 저렴한 도시락'을 콘셉트로 신제품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측은 "지난해 기준 편의점 도시락의 평균가는 4500원으로 신제품은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최저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고객의 외식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백 대표와 의기투합해 만든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물가가 오르면서 올해 초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구내식당은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섰다. CU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구내식당 메뉴 가격은 3000~5000원대로 올랐다. 저가 외식품목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노량진 컵밥’마저 올해 초 가격을 인상하면서 35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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